언젠가 버려질 쪽지 : 001

끄적끄적 | 2010/01/30 01:23 | 여울바람

1.

 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기적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어렸을 적에는 나는 기적을 믿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4년전 '그 때' 이후로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기적을 믿지 않았음을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이제야 다시금 정말로 기적을 믿어보는 때가 되어서야 그동안의 '불신'이 느껴졌던 것이다.

 

2.

 군대에서는 착한(또는 올바른) 병장은 존재해도, 착한(또는 올바른) 이등병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등병이 착하다는 것은 그의 내면이 넓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눈치 없고 융통성 없고 싹싹하지 않는 찌질이 임을 뜻한다. 사랑받는 이등병과 착한 이등병은 동일어가 아니다. 군대 밖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착할 수 있는, 성격이 좋을 수 있는 '위치'는 정해져 있다. "없으면서 남에게 많이 주면, 오히려 흉을 받는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때는 어려서 이해하지 못한 말이 이제야 슬프게도 이해된다.

 

3.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예전 어느날 어머니가 지친 표정과 텅 빈 눈동자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며 나에게 물었을 때, 그리고 그 말의 끝에 "그래도 너에게는 아빠가 있는 편이 좋겠지…." 하며 말을 흐렸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어야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나에게 묻지 말고, 엄마가 행복한 데로 해." …. 사실, 어머니가가 행복한 편이 나에게도 행복했을 것이다.

 

4.

 나는 어머니처럼 화병으로 죽지 말아야겠다, 고 생각했다.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 중 하나는 "증오하거나 원망하지 마"였다. 누구보다도 가슴 속에 화를, 증오를, 원망을 꾹꾹 담아 눌러온 어머니로서는 그것들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인지를 잘 알았을 것이다. "결국은 화병으로 돌아가셨구만…." 이 한마디를 들었을 때 다시금 떠올렸다. 어머니의 병명이 무엇이었든 그것은 결국 '화병'이었음을….

 

5.

 우리는 무언가 부족해서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에 항상 빠져있다. 하지만 사랑은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설사, 절대로 메울 수 없는 '부족함'일지라도 그것이 사랑스러워보이는 것이 사랑이다.

 당신이 무언가 부족해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무언가 부족하기 때문에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되는 것이다.

 

6. 지승호 씨가 공지영 씨를 인터뷰한 <괜찮다, 다 괜찮다>를 읽으니 자꾸, 어머니가 떠올랐다. '이혼 3번, 각각 성이 다른 3명의 아이'로 대변되는 공지영 씨의 삶을 보면서 내 어머니가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이제야 조금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자기의 유년시절처럼 "애비 없는 자식"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은 어땠는지, 행복하지 않으면서 그토록 이혼은 꺼려왔던 마음은 어땠는지….

 그저,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 버려질 쪽지 : 000

끄적끄적 | 2009/12/12 20:08 | 여울바람
001

어느 날



무너질 거라 생각했는데

부서지고 있는 것이었다


부서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조각조각 깨어졌던 것이었다


깨어지고 그만이라 믿었건만

가루되어 날아갔던 것이었다



002

삶의 의미를 묻는 행위는,
밥을 먹는 의미를 묻는 것과 같다

나는 왜 밥을 먹어야 하는가?
라고 물을 때에는 '밥을 먹는 행위가 고통스러울 때'일 뿐이다

밥을 먹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삶을 사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어느 날 부터 나는 줄곧 나에게 묻는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003

삶을 신뢰하는가?
나는 저 질문에 무척 당혹스러웠다.
어느새 나는 불신만을 신뢰하는 인간이 되었던 것일까



004

살아간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면서 종종 즐거움을 느낄 거라 믿는다.

그런데 내가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가 없다.

지금 당장 삶을 끝내더라도 나에게 한 줌 아쉬움이 있을 것인가?

삶에 대한 애착, 삶에 대한 욕망은 '의미'를 잃어버린 순간 희미해져 버렸다.



005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 어떤 답도 '믿지' 못하겠다.



000

알고 있다.

'의미'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I'll be back

끄적끄적 | 2009/10/25 11:16 | 여울바람



I'll be back
 
                       Beatles

You know if you break my heart I'll go, but I'll be back Again,
'cause I told you once before goodbye, but I came back again.

I love you so oh
I'm the one who wants you,
yes, I'm the one Who wants you, oh ho, oh ho, oh

You could find better things to do, than to break my Heart again,
this time I will try to show that I'm not trying to pretend.

I thought that you would realize that if I ran away from you
that you would want Me too, but I've got a big surprise, oh ho, oh ho, oh

You could find better things to do, than to break my Heart again,
this time I will try to show that I'm not trying to pretend.

I wanna go but I hate to leave you, you know I hate to leave you , oh ho, Oh ho, oh
You, if you break my heart I'll go, but I'll be back again.




리더

20대 | 2009/10/23 19:43 | 여울바람
스무살에 클린턴 만나기


*

흥미로운 기사다.
몇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사람은 20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곧, 30대가 된다는 것은 잠시 잊자.)
예전이라면 모르겠는데, 지금의 한국 20대는 따를 같지가 않다.

이 사람은 20대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사실 비슷한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고, 10대의 부모들이 '각인' 시키고 싶은 룰 모델 정도만….

마지막으로, 좀 발칙한 상상인데,

이 사람은 미래 한국의 대통령이 수 있을까?

하하….
지금의 10대와 20대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지.

문규현 신부

노동 | 2009/10/22 17:34 | 여울바람

용산참사 단식하던 문규현 신부 의식 불명



*

한낱 나의 비겁한 욕망은 문규현 신부님이 죽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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